OPIS 프로세스의 구성
도출될 해결 방안에 대한 리스크 제거에 의의가 있다면, 본 서브모듈은 향후 도출될 해결 방안이 적용될 제품 자체에 관한 리스크 제거에 더 큰 의의가 있다.
원인 분석 -시스템 도식화
'시스템 도식화' 란 문제를 간단한 그림으로 설명하는 과정이다. 해결 과제의 복잡한 시스템을 최대한 그림으로 간단하고 명확하게 표현함으로써 발상을 용이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려면, 생각의 틀을 넘어서야 한다. 기존의 설계 도면 등의 전문적인 그림은 발상의 전환을 방해할 수 있기에, 문제의 중요 부분만 새로운 관점으로 명확히 표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기존의CAD, CAM과 같이 많이 보아오던 상세한 설계 도면 등은 기존 생각의틀을 벗어나는 데 적합하지 않다.
해결해야 할 문제를 구두로 설명할 수도 있고, 문장을 통해서 설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를 간단한 그림으로 설명하는 과정이 '시스템 도식화(System Diagram)'이다. CAD·CAM과 같은 설계도면을 '정량적인 그림'이라고 한다면, 시스템 도식화에서는 '정성적인 '그림'으로 문제를 표현하고자 한다. 시스템 도식화에서는 유치원 학생에게도 문제를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그림을 그릴 것을 추천한다. 누가 보더라도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각형 · 원 · 직선만을 사용하면 보다 이해하기 쉬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도형의 색깔은 눈에 잘 들어오는 것으로 하되, 오래 보아도 눈이 피곤하지 않는 색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문제를 쉬운 그림으로 표현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제3자가 대신 그림을 그려 준다면 기존의 설계 도면과 같은 그림에서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만일 여의치 않다면, 자신의 유치원, 초등학생 자녀에게 문제를 충분히 설명한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문제를 그려 본다.
전문가가 최선을 다했지만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적용하는 것이 방법론이다. 전문가이기 때문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 실수로 빠뜨린 점을 효율적으로 찾게 해주는 것이 방법론의 역할이라고 판단한다면,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에 있어 '시스템 도식화'과정을 거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시스템 도식화 과정에서는 문제와 관련이 없는 요소들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문제와 관련이 있는 요소들만 나타내어 문제의 핵심을 한눈에 쉽게 파악하도록 한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조립성·내구성 · 경제성, 관리성 등 모든 요소들을 고려해 가면서 일을 해왔더라도 문제가 발생하고 나면 오로지 문제에만 집중해야 한다. 따라서 문제와 관련이 없는 요소들은 과감하게 생략하도록 한다.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는 시스템 도식화 그림에 집중하여, 그림을 보면서 생각을 한다.
대개 3개월간 집중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편이다. 그동안은 책상 앞에 시스템 도식을 붙여 놓고 보면서 생각을 집중하며, 끈기 있게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그래, 문제가 이거지', '그래, 해결책은 여기에서 나타나는 것이 최선이지' 등을 되새기며 계속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시스템 도식화 그림을 통해서 고객의 Needs (문제)를 파악하는 데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사각형 · 원 · 직선 등으로 요소들을 최대한 단순화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모두 생략하지만, 문제를 설명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분명히 모순이 도출된 듯 보이지만, 이러한 모순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모순을 찾아가야 한다. 모순은 문제 내부 깊숙이 숨겨져 있고 이를 찾아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문제 상황에 대한 도식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이종 분야에서 어떠한 기술 정보를 검색해야 할지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시스템을 쉽고 단순하게 도식화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명확한 문제 해결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즉 사용의 편의성 관점에서 기본적으로 '버를 삽입하고 제거하기 편리해야 하고, 사용 안전성 관점에서 '버의 이탈(분리)을 방지해야 한다. 버를 쉽게 삽입하고 제거하기 위해서는 고정력이 약해야 하지만 버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고정력이 강해야 한다는 모순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시스템 도식화 과정에서 정의한 문제 발생시간을 고려해 보면 강한 고정력은 사용 중에만 필요한 요구 사항이다. 종합해 보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기술 정보를 검색해야 할 방향은 '버를 쉽게 삽입 · 고정 · 분리하면서도 작동 중에는 '버의 분리나 이탈을 막는 방법'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바닷물에 담겨 있다면 내부에 결로가 발생할 것이므로, 선박이라는 것 자체가 이미 생각의 틀을 좁히는 함정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의 틀을 시스템 도식화 과정에서 제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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